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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한평생 피를 팔아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낸 속 깊은 아버지 허삼관의 이야기.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위화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중국을 넘어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살아가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 건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이 희비극이 교차하는 구조를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다.

중국의 소설이라고 하면 삼국지, 수호지 등의 고전이거나
김용을 필두로 한 무협소설 밖에는 접해본적이 없던 터에 처음 접해본 현대 중국 소설이다.
1900년대를 소재로 하여 중국 소시민의 삶을 유쾌하고 해학적이며 때로는 슬프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흡사 과거의 구두 문학을 읽는 듯한 혹은 이야기꾼이 과장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술술 읽히는 데다가 한자어의 사용도 꽤나 절제되어 있다.

20세기, 역사적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던 시대에도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소시민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장인 아버지가 있다.

평범한 일로는 반년을 일해도 벌지 못하는 큰 돈을 피를 팔아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
집안에 어려운일이 있을때마다 피를 팔아 그 고난을 가까스로 넘기는 가장의 모습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더구나 큰 병에 걸린 아이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한꺼번에 서너번이나 피를 뽑다가
결국엔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만 그래도 또 피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장, 이제 늙어서 더이상 피를 팔 수 없게 된 아버지의 눈물은 또다른 눈물을 불러일으킨다.

재밌다. 그리고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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